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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혼섬 ( Остров Ольхон 아스뜨랍 알혼 )

알혼섬은 바이칼 중부에 있는 가장 큰 섬으로서 시베리아 샤먼의 발원지이며 범 몽골리안의 발원지라고 여겨지고 있다. 일찍이 징기스칸은 이곳을 신성시하여 출병 전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으며 죽은 뒤에도 이곳에 묻혔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사실임을 차치하고서라도 그만큼 몽골리안에 있어 이 섬은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바이칼 자체가 상당히 영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고, 주변에 살고 있는 종족들 역시 바이칼을 영혼 자체로 인식하고 있다. 이곳엔 시베리아 샤먼들의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으며 그것들은 그 전통을 이어받은 우리나라의 샤먼 전통과도 매우 비슷하다. 우리 민족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마을 어귀에 세웠던 솟대는 이곳에서 세르게라는 이름으로 매우 유사하게 전해오고 있으며 제사의식 때의 상차림이라든가 샤먼의 복장역시 매우 유사하다. 또한 신성하게 여겨지는 곳에 돌무지를 쌓아 탑을 만드는 전통 또한 우리와 같으며 이 관습은 시베리아와 몽골,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북방 민족들이 공유하는 전통이다.

무엇보다 이 곳은 옛 시베리아 원주민인 코리와 에벤키 족등 몽골인종들의 근거지이며 현재 그들은 부리야트라는 통칭으로 불러지고 있고 바이칼 주변에 부리야트 공화국을 이루어 살고 있다. 그들의 모습은 몽골이나 우리나라의 얼굴 모습과 거의 같으며 말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음식습관은 몽골과 똑 같다. 하지만 근대 러시아의 침략으로 부리야트 인들 또한 많이 러시아식 생활습관을 따르고 있다.


부랴트 인의 성지. 세 자작나무가 인상적이다. 자작나무는 무당의 나무이다.

 
알혼섬 북쪽 끝 하보이 곶 동떨어진 바위위의 돌탑 (산악인들이 쌓았다고 함)


하보이 곶의 돌탑

알혼섬은 원래 부리야트인들의 집단 거주지였지만 러시아의 여름 휴양지로 개발되면서 많은 러시아인들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러시아인들 역시 피부색만 희다 뿐이지 부리야트 인들과 같은 생활습관을 보이고 있으며 행동양식 또한 부리야트 인과 비슷하여 우리가 가도 거의 이질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이다. 알혼섬에서 감명 깊었던 것은 역시 인종들간의 융합일 것이다. 별다른 충돌 없이 백인과 황인이 융합을 이루며 동화되어 사는 모습은 미개한 인종차별적 유럽, 미국의 백인 문화를 많이 보아온 우리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알혼섬의 중심 마을인 후지르 마을의 첫인상은 와~~~~~~ 넓다...라는 것이었다. 드넓은 벌판에 마을이 펼쳐져 있는데 대로인 바이칼스카야는 말 그대로 망망대로이며 대로에서 옆으로 빠지는 길 폭이 25-30m정도이니 말 다 했다. 이곳에서는 멀다는 개념이 좀 달라진다.


후지르 마을 대로 바이칼스카야


후지르 마을 원경


후지르 마을 대로 바이칼스카야에서 니키타의 집으로 가기 위해 접어든 샛(?)길

   

알혼섬으로 드나들기

이르쿠츠크에서 버스가 운행된다. 겨울에는 차량이 없다고 하며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에도 4-5편의 버스가 운행된다. 이르쿠츠크 버스터미널에서 표(2005년 기준 328루블. 예매 수수료 포함)를 구입하면 되는데 보통 하루 전에 예매를 하면 된다. 버스값에는 섬으로 건너가는 페리보트 값이 포함되며 버스터미널에서 알혼섬의 중심 마을인 후지르(Хужир)로 가는 표를 끊으면 된다.

알혼에서 다시 이르쿠츠크로 오려면 대로인 바이칼스카야에 있는 바이칼인포(Baikalinfo)여행사에서 표를 예매하면 된다. 이곳은 얼마 정도 영어가 통한다

알혼섬 안에서의 교통

대중 교통 수단은 없다. 다만 후지르 마을의 숙소인 니키타의 집에서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고 하며 대부분 니키타의 집이나 또다른 여행자 숙소인 손네취나야에서 준비한 일일 관광(엑스꾸르씨야) 에 참여 하여 섬을 관광한다.

일부 배낭족들은 캠핑 장비를 갖추고 도보로 여행을 하기도 하는데 젊고 시간이 많으며 충분한 패기가 있다면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도보 트레킹을 하는 사람 대부분은 텐트와 간단한 코펠, 침낭을 준비하고 간간이 보이는 해변에서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우고 취사를 한다. 바이칼의 물은 그대로 퍼서 취사를 해도 좋을 정도니 물 걱정은 필요가 없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에 도보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의 벌겋게 익은 모습을 몇 번 본 나로서는 감히 엄두를 못 낼 것 같다.

일반 민박집에서도 이야기를 하기에 따라 다소 저렴한 가격에 엑스꾸르씨야를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역시 의사소통이다.
 

   

알혼섬의 가장 유명한 숙소인 니키타의집이나 손네취나야는 거의 예약을 한 단체손님을 받는 모습이며 일반 배낭객이 가면 방을 구할 수 없거나 그곳에서 소개해 준 민박으로 가게 된다. 이 경우 일반 민박을 이용하는 것 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는 문제가 있다 (1인당 500-550루블) 모든 숙소에는 샤워 시설이 없으며 세수 역시 물을 받아 놓은 작은 물통에서 물을 틀어서 해야 한다. 샤워는 그냥 바이칼 물에 몸을 담그는 것. ^^;

니카타의 집

버스를 후지르 마을의 대로인 바이칼스카야에서 내린다면 아마도 카페 쁘리보이 앞일 것이다. 왼쪽으로는 큰 건물(초등학교)이 보이고 그 건물이 끝나는 쪽에 왼쪽으로 큰 길이 있으며 그 길 끝에 있는 빨간 지붕 건물이 니카타의 집이다. 1박에 1인당 550루블이며 많은 일일 관광을 주선한다. 이 숙소 자체가 알혼섬의 여행정보센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리셉션에서도 영어를 조금 하니 묵지 않는다고 해도 여행정보를 얻기 위해 가 볼 만한 곳이다.

손네취나야

바이칼스카야 대로 끝쪽에 큰 상점인 하라쇼가 있다. 이 하라쇼 왼쪽 길로 조금 가다 보면 왼쪽 언덕 위로 푸른 지붕의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이 손네취나야다. 1박에 1인당 650루블이며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관계로 스탭들 가운데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있고 각종 일일 관광 안내가 식당 게시판에 씌여 있다. 역시 단체객 중심으로 운영되며 러시아식 사우나인 바냐를 이용하는 데는 1인당 250루블이다. (비싸다!)

민박집

대로인 바이칼스카야 양쪽으로 일반 가정집이 방 있어요 (Сдают .... , Сдаём.... ) 등과 같은 문구글 걸고 손님을 받고 있다. 2005년의 합의가격은 잠만자는 데 1인당 150루블, 숙식 해결에 1인당 350루블인 것 같았다. 우리 숙소도 그렇고 민박에 들은 한국인 여행객 만나는 분들 모두가 말씀하시는 값이 같았다.

안나의 집

우리가 묵은 곳이다. 후지르 가는 버스의 종점에 있는데 대문밖에 GuestHouse라고 영어로 써 놓았다. (하지만 안나 아줌마는 영어를 전혀 못한다. 아줌마의 첫째딸 나디아가 영어 선생님이라서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써 준 듯.) 우리가 버스를 타고 도착했을 때 하도 적극적으로 바디랭귀지를 써 가며 붙잡으신 데다가 아주 친절하게 다른 숙소 안내까지 해 주셔서 마음에 들었던 집이다. 주인인 안나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하며 음식솜씨도 좋으셔서 숙박하는 9일 내내 먹을 것 걱정 없이 지냈다. 점심을 주지 않지만 워낙에 음식을 푸짐하게 주시니 음식을 싸 놓으면 점심과 밤참 해결이 다 되었다. 식탁에 항상 빵과 소스가 놓여져 있어 출출할 때 먹으면 된다.


[ 안나아주머니네 집 뒷마당. 경아씨와 해안이. 아기는 첫째딸 나디아의 아들 빠샤. 오른쪽엔 안나 아주머니의 친척 발렌티나 ]


저녁식사

   

편의점 하라쇼 (Хорошо)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상점이며 온갖 잡화물품들을 판다. 상점의 크기는 조금 큰 편의점 정도이지만 거의 모든 생활용품, 심지어는 물놀이 용품까지 판다. 가격은 조금 비싸다

가스뜨로놈 (Гастроном)

하라쇼에서 바이칼스카야 대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면 왼쪽으로 큰 단층 건물이 있다. 현지인들의 식료품점(러시아어로 가스뜨로놈 Гастроном 이다) 인 것 같으며 우리는 매번 이곳에서 음료와 물건을 샀다. 특히 이곳 사람들은 생수는 잘 먹지 않는 모양으로 (바이칼 물을 먹으면 되니까) 밖으로 돌출된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이나 음료수, 심지어는 꽁꽁 언 음료수까지 살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값은 하라쇼에 비해 1-2루블씩 싸다.

각종 마가진 (магазин)

바이칼스카야 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많은 마가진이 있다. 작은 구멍가게라고 보면 좋을 듯. 하지만 어느 마가진에나 다양한 맥주와 보드카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