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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촘롱까지

  • 오늘의 일정!
    포카라 - 시위 - 촘롱

게바라 : 아침 5시에 일어나 귤을 까서 챙기고 마지막 정리 후 화장실에 다녀왔다. 큰 침대에서 같이 자서 어제보다 더 따뜻하게 잘 잤다. 아침에 짐싸기를 마무리 하고 7시 10분에 소비따네에 갔다. 문이 닫혀 있어서 좀 기다리다가 결국 셔터를 두드리니 아저씨가 열어 준다. 김치 수제비 두개를 따끈하게 시켜 먹고 락시를 물병 2개에 가득 채웠다. 물은 따로 샀다. 수제비를 먹어 속이 따뜻해진다.

숙소에서 짐을 들고 8시에 산촌 다람쥐에 갔다. 포터 삼바와 택시를 타고 카레로 간다. 그러나 기사 아저씨가 나야풀 위의 시위까지 택시로 쭉 올라 갈 수 있다고 권해서 그렇게 하기로 한다. 카레는 1,200, 시위까지는 3,000, 김체는 3,500이다. 바닥이 거친 길을 달려서 팀스, 퍼밋은 삼바가 처리 해 주고 시위까지 간다. 날은 구름이 끼고 서늘해서 춥다. 관광객도 없어 썰렁하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만 다니는 계절인가 보다.

시위까지 택시로 10시 20분, 2시간 걸려 도착한다. 살살 출발하여 11시 반에 뀨미를 지난다. 예전에 왔던 길들이 다 기억난다. 걸으면서 더워진다. 여름 옷을 입을 정도가 된다. 잠시 쉬면 바로 플리스와 고어 자켓을 입는다. 걸을 때는 여름과 마찬가지이다. 상쾌한 공기여서 즐거운 기분으로 걷는다. 거머리가 없으니 살 만 하다.

2시간 반 후 1시에 점심 시간이다. 뉴브릿지 식당에는 독일인들이 이미 먹고 있다. 한국 청년 둘이 우리 뒤로 도착했다. 달밧과 베지 누들 수프를 시켰다. 절벽 같은 산 모양새를 감상하자니 쥐라기 공원의 컴퓨터 그래픽 화면과 같다. 다시 왔다는 게 믿기지 않고 참 행복했다. 게다가 비싸기는 했지만 달밧과 라면이 맛있다. 김 자반과 라면 스프를 곁들여서 더 환상적인 맛이 되었다. 정신없이 음식들을 먹고 라면에 밥을 말아먹었다. 우리나라 청년들도 라면을 먹더니 맛있다고 한다.

2시 20분에 출발. 지누단다 아래에서 3시에 밀크티를 마셨다. 양이 많아서 한 잔은 청년들을 주었다. 계곡에서 위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나타난다. 쉬엄 쉬엄 바람을 쐬고 계곡을 바라보며 쉬다가 3시 45분에 지누단다에 와쎄다. 첩첩이 겹쳐진 산과 건너 편의 계단식 논이 장관이다. 계곡의 물은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 번에 계단을 오르며 보던 곳들이 다 생각이 난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지만 맞을 만 하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계속 오른다. 참참이 숨을 고르며 천천히 올라가야 그 계단을 오를 수 있다.

5시 40분에 지난 여름 화장실을 잠깐 썼던 바로 그 FISH TAIL GH에 들었다. 삼바에게 뜨거운 샤워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가능하다고 한다. 남편과 교대로 씻었다. 뜨겁지는 않지만 괜찮다. 밀크티를 먹고 저녁은 달밧과 볶음면이다. 뉴브릿지 보다 맛이 없다. 산촌 다람쥐에서 보낸 3남매와 부자는 각각 지누단다와 간드룩에서 자고 올라 왔다. 날도 흐리고 내일 눈이 온다고 해서 어디까지 올라 갈지 모른다. 8시에 출발하기로 했다.

오늘 벌써 촘롱까지 오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핫팟을 시켜 차를 마시고 스텐 물통에 넣어 옷 속에 껴 안고 있다. 털모자와 수면양말까지 착용하여 따뜻하다. 일단 두툼한 이불 3채를 확보하여 덮고 있다. 이 방은 이불이 있는 방이다. 창이 양면이라 밤에 추울 것이다. 죽염으로 이를 닦고 잘 준비를 한다. 현재 시간이 겨우 8시 지만 달리 할 일이 없다. 그래서 자야 한다. 멀리 계곡 물소리가 시끄럽고 이웃 방의 소리가 다 들린다. 오늘 스틱을 처음 사용해 봤다. 훨씬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 그리고 딸기 포도당 캔디는 아주 맛이 좋다. 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옛날 아폴로 맛과 똑같다. 촘롱까지 단숨에 왔다. 산길로 바로 올라 와서 별로 피곤하거나 어렵지 않다. 내내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었다. 더워도 흐르는 물에 세수하고 목을 씻으면 곧 상쾌해진다. 날이 서늘하니 여름보다 걷기도 좋았다.

아침 소비따네 김치 수제비 180×2, 락시 2병 440, 물 =820, 점심 달밧 430, 베지 누들 숲 220 총 650, 밀크티 2잔 100, 택시비 3,000 * 총 4,570


1.7(수) 돌아가기 (촘롱 ~ 츄일레)

  • 오늘의 일정!
    촘롱 - 힐탐 - 구르중 - 킴롱콜라 - 츄일레

게바라 :  아침 5시 반에 일어나 책을 봤다. 많이 춥지 않고 이불을 세개나 덮으니 포근하고 좋았다. 6시에 구릉빵과 물, 치즈 짜파티, 베지 누들 숲을 시켰다. 7시 반까지 교수님, 3남매, 부자 팀과 밥을 먹으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눴다. 나머지 팀들은 푼힐로 가고 우리는 시누아로 가기로 한다. 8시 반에 출발하여 내려 간다. 그러나 10분만에 히말라야에서 내려 오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모두 철수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그냥 우리도 푼힐 쪽으로 가서 묵티나트까지 올라 가기로 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아래로 내려가면서 오르락 내리락 시골길을 간다. 유채꽃들이 많이 피었다. 햇볕이 비치면 덥고 그늘은 춥다. 공기는 서늘하다. 그래도 햇살이 찬란하다. 구름이 몰려 오는 모습이 보인다. 새가 아랫 쪽 창공을 날아 다닌다. 힐탑에 올라 쉬다가 다시 내리막 길을 간다. 구르중에서는 밀크티 한 잔을 마셨다. 킴롱 콜라로 내려올 때는 습지 부근에 예쁜 앵초가 많이 피어 있었다. 킴롱 콜라의 다리 위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다. 겨울이라 수량이 많이 줄어 있다. 다리를 건너 언덕을 계속 오른다.

위의 마을에서 점심을 주문 했다. 속이 불편한 것이 볶음면 때문인지 구릉빵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밥을 주문하고도 1시간은 기다린다. 슬슬 우박과 비가 조금씩 떨어지다가 심해진다. 떠날 수도 없이 대책없는 비와 우박이다. 무슨 날이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한참 동안 앉아서 창밖을 구경하는데 점점 더 심해진다. 가만히 앉아 있기도 추워서 바짝 붙어 앉았다.밥이 푸석 푸석하고 음식이 별로였다. 라면은 그런대로 괜찮다. 결국 김과 고추장으로 대충 먹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다가 비옷을 꺼내 입고 출발한다. 처음엔 그칠 듯 줄어 들더니 점점 심해졌다. 작은 우박인지 싸락눈인지 모르는 상태가 된다. 상대적으로 덜 덥기는 하지만 장갑이 젖을까 봐 벗고 스틱을 쥐니까 손이 시렵다.

결국 1시간을 더 올라가 츄일레(2200m)라는 곳에서 쌈바가 여기 있는게 낫겠다고 한다. 나는 가급적 타다파니(2630m)까지 가고 싶은데... 시간이 2시 반 밖에 안 되었다. 이 시간에 멈춘다면 너무 이르다. 어차피 1시간 반 정도 더 걸린다면 가는 쪽이 낫지 않나... 거긴 전망도 좋고. 지금 같은 날씨에 뭔 전망이 있겠나 싶기도 하지만 나는 가자고 한다. 삼바는 옷이 더 젖을거니 멈추자고 하면서도 내 판단에 결국은 따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쌈바의 신발은 방수가 아니다. 계속 등산을 하려면 남편도 오늘은 여기서 쉬자고 한다. 부자와 삼남매도 다 머물기로 했다. 남편 손도 상처 입은 곳이 젖어 버려서 약간 쑤신다고 한다. 일단 날이 싸늘하니 쉬기로 하고 옷을 바리바리 껴 입었다. 거위털 파카까지 다 꺼냈다.

그런데 멈춘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눈이 펑펑 퍼부어 마당에 하얗게 쌓인다. 남편 손을 치료한다. 모두 드럼통을 난로로 만들어 때고 있는 거실에 모였다. 신을 벗고 발을 말리다 보니 남편 양말 발목과 신의 발목 부분이 젖어 있다. 티셔츠 팔과 남편 바지도 무릎까지 젖어 버렸다. 더 갔으면 몹시 추웠을 것이다. 춥다가 몸이 녹아서인지 남편은 눈을 감더니 긴 의자에 누워 버렸다. 코까지 골면서 자고 있다. 눈이 펑펑 와서 앞산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1시간 반 만 가면 타다파니지만 이 눈에 갔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3면이 유리인 따뜻한 거실에서 흰 눈을 원 없이 보는 것도 좋다. 완전 산중 고립이다. abc 쪽으로 대학생 군단, 초 중학생들이 우르르 가던데 어찌 될지 모르겠다. 여기서는 눈 구경이나 해야지 할 일이 전혀 없다. 2시 반부터 5시가 넘도록 하염없이 내린다. 우리는 파카를 바리바리 껴입고 멍 때리는 시간을 보낸다.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네팔 사람들끼리 수다를 떤다. 고레파니에서 내려오며 눈과 비를 맞고 정신이 멍해져 도착한 한국인들은 다 모여 들기 시작한다. 저녁은 피자와 치즈 볶음면을 주문했다. 오늘은 삼바가 완전히 이긴 날이다. 피자는 바닥이 과자처럼 파삭하다. 기름지지만 맛있다. 남편의 볶음면은 스파게티와 비슷했다. 설사가 날까 걱정이긴 하다. 오늘도 할 일이 없으니 일찍 자야 한다. 오리털 침낭까지 꺼내어 두꺼운 이불을 그 위에 덮어서 추위는 괜찮다. 게다가 뜨거운 물통이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침낭 안이 자글자글 하다. 공기가 차서 거의 뒤집어 쓰고 자야 한다. 숙소가 깔끔하고 수세식 화장실도 있다. 세수를 하면 얼굴이 얼어 버릴 것 같이 차다.

숙소 정산 2,130 물 70, 점심 550, 밀크티 100, 피자 500 * 총 3,350


1.8(목) 츄일레 ~ 데우랄리

  • 오늘의 일정!
    츄일레 - 타다파니 - 반탄티 - 랄리구라스호텔 - 데우랄리

게바라 :  아침 6시까지 꽤 뒤척였다. 일어나 화장실에 가고 침낭을 말아 넣었다. 밤새 눈은 살짝 얼어 버려 계단을 내려갈 때도 조심해야 한다. 거위털 파카를 입고 내복도 다 착용하고 식당에 내려 갔다. 앞산에 눈이 덮인 모습이 아름답다. 마차푸차레는 살짝 구름사이로 보인다. 마당가에는 야래향이 눈 속에서도 향기롭게 피어있다. 아침으로는 치즈 짜파티와 신라면, 구릉빵과 꿀을 먹었다. 짜파티는 얇은 피자 수준이다.

8시 15분에 출발하여 계속 오른다. 눈이 많이 쌓여 아름답다. 처음에는 5센티미터 정도로 쌓여있었다. 아름다운 숲길을 걸으며 상쾌한 공기도 마시고 간다. 위에서 아래로 가지에 쌓였던 눈이 툭툭 떨어진다. 고어 모자를 써야 했다. 처음에는 플리스도 껴 입었다가 얇은 여름 티셔츠 긴팔에 고어자켓 만 입고 오른다. 쿨 속옷을 입어 땀이 안차고 적당히 선선하다. 숲은 고요하고 멋지다. 가끔 눈이 푹 쏟아진다. abc에 안 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눈은 점점 10, 15, 20, 25 cm로 많아진다. 내려 오는 사람들이 미끄러지기도 한다. 남편은 우리가 묵었던 숙소가 작년에 내려오면서 멋지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숙소 였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좀 올라가면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이다.

계속 올라가서 타다파니에 1시간 반 만에 도착했다. 9시 50분이 되었다. 삼바가 걸어간 발자국을 살살 그대로 밟으면 별로 힘들지 않다. 오히려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숨이 차지도 않았다. 타다파니에 만들어 둔 눈사람에 눈이 없어서 스틱으로 눈을 만들어 두었다. 코가 당근이다. 생강 레몬차 와 밀크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자니 삼남매와 부자가 올라온다. 먼저 출발 하겠다고 하고 10시 반에 스패츠를 착용 하고 간다. 갑자기 길이 아래로 내려간다. 다니는 사람이 없어 삼바가 앞에서 러셀 수준으로 헤쳐 내려가면 그 발자국을 그대로 밟으며 간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 나오면 미끄럽다. 오늘은 스틱이 아주 중요한 장비다. 쉬면서 살살 올라간다. 남편은 잠깐 미끄러져 스틱이 휘기도 했는데 삼바가 펴 주었다.

반탄티 전에는 하염 없이 오르는 계단이다. 귀여운 염소 때가 지나가는 것을 구경하면서 마지막으로 오르니 작년에 내가 아파서 쉬었던 바로 그 반탄티의 전망좋은 식당이다. 거실과 식당의 위치를 바꿔 놓은 것이 좀 아쉽다. 거실은 참 좋은 전망이었는데.. 반탄티 올라오는 길에 3남매 막내가 빠르게 지나 가길래 우리 점심을 미리 주문 했다. 달밧에 베지 누들 숲이다. 하도 빨리 올라 와서 '네팔 소년'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사람들이 식당 난로가에 모였다. 너무 전망좋은 영화의 배경 같은 풍경이다. 조금 앞으로 걸어가 보았다. 작년에 원숭이를 보았던 곳이다. 세상에... 거대한 랄리구라스 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웠다. 원래는 4월에 피는 꽃이다. 분홍색으로 활짝 핀 것도 있고 대부분은 봉우리이다. 너무나 멋지다. 왜 그 한 그루 만 피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우리가 운이 좋다. 사진을 찍고 왔다. 달밧을 먹었다. 반찬이 특이하고 우리나라 음식처럼 맛있다. 특히 시래기와 감자가 맛이 좋았다. 일단 둘이 실컷 달밧을 먹었다. 반찬이 입맛에 딱 맞았다. 그런데 라면 대신 볶음면이 나오길래 내가 잘못 시켰나 했더니 나중에 계산할때 보니까 누들 수프라고 정확히 적혀 있었다. 아저씨가 착각하고 잘못 만든 거다. 그냥 누들 스프 가격을 받았다. 우리가 너무 많이 남겼고 안 좋아 하는 음식이라고 말을 하니 할 말이 없었을 거다.

다시 걸어서 좀 아래 쪽 반탄티(개울 옆)에 도착 했다. 오던 길에 우리나라 분이 지나가시면서 우리에게 아이젠을 착용 하란다. 그래서 중간 반탄티에서 아이젠을 신었다. 와! 장비가 정말 좋다. 어떤 길도 편하게 걸을 수가 있다. 반탄티까지 쉽게 온다.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비옷을 착용한다. 남편은 입다가 비옷 목 부근을 찢어 먹었다. 난 츄일레에서 자크를 망가뜨렸다. 깜산건데 사 줘야겠다. 비옷을 챙겨 준 깜산에게 너무 고맙다.

비옷 입고 출발하여 이제 위로 쭉쭉 올라간다. 계단이 눈으로 채워져서 완전히 비탈길이 되어 버렸다. 내려오는 사람들은 계속 미끄러 지면서 온다. 아이젠과 스패츠 덕분에 우리는 천천히 편하게 간다. 네팔 카트만두대학교 부속 중학교 학생들이 온다. 도끼로 인솔자가 눈을 찍어 주면서 내려온다.

랄리구라스호텔에 도착했다. 남편은 정신이 살짝 몽몽해지기 시작했다. 2800미터를 넘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호텔에서 남편이 생강차를 먹는 동안 화장실에 갔다. 물 표면이 꽁꽁 얼었다. 그래서 손으로 얼음 표면을 깨고 바가지를 꺼내야 한다.

바로 40분 정도 올라가서 4시 45분에 데우랄리에 도착했다. 내가 작년에 아파서 마당 의자에 누워 자던 곳이다. 여기서 잤기 때문에 아래로 내려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점심을 먹던 반탄티에서 다시 자야만 했었다. 그 두 장소에서 점심을 먹고 잠까지 자게 되다니 대단히 신기하다.

여기는 거실 안에 방들이 모여 있어서 훨씬 따뜻하다. ㅁ자 형태의 집이다. 모두 난로 주위에 앉았다. 남편은 두통으로 방에 잠깐 들어가 있다가 옷을 잘 챙겨 입고 나왔다. 나도 파카까지 잘 챙겨 입었다. 앉아 있다가 음식을 주문 했다. 티벳 사람이 경영 하는 곳이라 툭파, 베지 누들 숲, 베지 모모를 시켰다. 우리나라의 칼국수와 수제비가 섞인듯한 맛이다. 잘 만들었다. 남편이 맛있게 먹는다. 우리는 3남매에게 만두를 주고 부자 아저씨는 우리에게 구릉빵을 주신다. 벌써 3일간 같이 보낸다. 내일 고레빠니에도 같이 머물기로 했다. 두 시간이면 충분히 가니까 삼바도 내일은 늦게까지 자기로 했다.

난로가에서 3남매의 포터 아저씨가 자꾸 락시를 권하신다. 남편은 아주 맛난 락시를 두 잔이나 마셨다. 위에 뭔 기름을 넣어 주고 쌀뻥튀기도 넣는다. 한잔에 200씩이나 하는 걸 두 잔이나 마시게 된 남편은 기분이 좋은 듯 하다. 이 난롯가의 분위기가 최고다. 신과 각종 젖은 것 등을 말리고 TV를 보고 수다 떤다. 3남매 첫째와 남편이 한참 얘기한다. 여기는 데우랄리 야크호텔이다. 동네 아줌마도 와 계신다. 사장님이 내일 20분이면 가는 전망대에 가란다. 뷰가 푼힐만큼 좋다고. 자기 폰 사진으로 야크 백마리 가지고 있다고 사진을 보여준다. 이웃의 아주머니에게 야크털이 있냐고 물었더니 있다고 하신다. 팔 수도 있다고 한다. 내가 뜬 모자는 야크털이 아니라 양털이라고 한다. 이런! 야크털인 줄 알고 샀던 것인데... 우리가 마치 동네 주민이 된 느낌이다. 내일 아침 식사도 주문을 해 두었다. 6시 반에 짐을 다 두고 전망대를 다녀 온 후에 밥을 먹고 천천히 떠날거다. 참 좋은 분위기이다.

숙소 정산 1,960, 점심 650 * 총 2,610


BEST : 하루 만에 올라 온 촘롱, 쌈바의 판단, 아이젠과 스패츠

WORST : 고산증



예산내역

2015/1/6 안나푸르나 소비따네(수제비,창,럭시) 580 식비 820 루피 9 302
2015/1/6   택시비(포카라-시위) 교통 3000 루피 32 334
2015/1/6   점심(뉴브릿지,달밧,누들숲) 식비 200 루피 2 336
2015/1/6   밀크티 2잔 (지누 앞) 식비 100 루피 1 337
2015/1/7 촘롱  촘롱 숙소정산 (피시테일) 숙박 2130 루피 23 360
2015/1/7   점심(550)밀크티(100)피자(500) 식비 1150 루피 12 373
2015/1/8 츄일레  츄일레 숙소정산 숙박 1960 루피 21 394
2015/1/8 반탄티 점심 식비 650 루피 7 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