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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일)~8.17(수) 밴쿠버, 귀국

2016.8.14(일) 밴쿠버

어제 밤에는 해안이가 그간 밀려있던 일기를 다 쳐 주었다. 고맙다. 아침 7시에 일어나 과일을 잔뜩 먹는다. 이 숙소는 아침 식사가 없다. 그래도 간밤에 집처럼 편하게 잤다.

10시에 나가서 센트럴역에 간다. 컴패스 카드를 사서 20씩 충전을 했다. 전철과 버스를 타고 그랜빌 아일랜드에 간다. 조그마한 섬에 해산물 푸드코트와 상점들이 있다. 작은 놀이동산같다. 처음에 게 발의 살을 발라놓은 것을 보자마자 모두가 동시에 그것을 사자고 했다. 우리 돈으로 20000원이 넘으니 작은 양에 비해 너무 비쌌다. 레몬만 뿌려 에피타이저로 먹었다. 푸짐한 해산물 튀김과 중국 음식을 주문했는데 다 맛있었다. 양이 너무 많아서 감자튀김과 면을 조금 남겨 도시락 통에 담았다.

해안이와 헤어지고 버스를 타고 시내로 간다. 팀 호튼에서 커피를 사서 다시 버스를 타고 스탠리 파크에 갔다. 2인용 자전거를 빌려 공원 둘레를 동그랗게 달린다. 총 10키로미터 정도 된다. 바람이 시원하다. 바다에는 미역같은 것들이 떠다닌다. 남도의 바다와 동해의 물을 섞은듯한 냄새가 난다.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가며 반 바퀴정도 돌고 나면 윁 수트를 입은 여자 동상이 나온다.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있는데 오리발까지 착용하고 있다. 밀물이 되면 바위에 앉은 여자가 잠긴다고 한다. 그래서 윁 수트가 필요한가 보다.(^^)

비버 레이크는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어서 포기하고 그냥 갈까 했는데, 한국인이 한 명 자전거를 매어놓으려다가 우리 것까지 같이 묶어주겠다 했다. 출장을 나왔다가 자전거를 타는 중이라 한다. 덕분에 깊은 숲 속을 걸어 들어갈 수 있었다. 오솔길이 아름답다. 물이 많을 때에는 연어도 올라온다고 한다. 비버 레이크는 조용하고도 아름다웠다. 수련이 색색으로 가득 피고 오리가 떠다닌다. 물 안에 나뭇잎들이 많이 떨어져 삭아 검게 보인다. 이 호수는 점차 늪지가 되고 있다. 그러다가 숲으로 메워져서 완전한 숲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것을 호수가 사라진다고 하지 않고 숲이 완성된다는 석세스의 개념으로 표현하는 것이 참 멋졌다. 이 곳을 못 보았다면 이 공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는 셈이 될 것이다. 그 정도로 멋있다. 사람이 잔뜩 오는 공원 속에 이렇게 놀라운 곳이 있다니 감동이다.

같이 자전거를 묶어준 분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다시 탄다. 섬이 감돌아가는 곳 바닷가에서 남은 감자튀김과 국수를 먹는다. 나중에 감자튀김이 소화가 되지 않아 힘들었다. 바닷가의 해수욕장에 다다랐다. 물에 미역같은 것이 떠 다녀서 별로 들어가보고 싶지는 않았으나 일요일 벤쿠버 도심에서 이렇게 해수욕할 수 있다는 게 보기 좋다.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좀 더 감돌아가면 실외 수영장이 나온다. 꽤 크고 넓으며 사람도 많다. 해안이가 봤더라면 들어가자 했을 것이다. 로스트 라군을 마지막으로 공원을 나와 자전거를 반납했다. 정말 시원하고 인상적인 공원이었다. 여수 오동도가 확대된 버젼같다. 한국인들도 많았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반두센 보테니컬 가든에 간다. 서양식의 식물들과 꽃이 많다. 거대한 메타세콰이어, 예쁜 연못과 수련, 수국 등 동서양의 꽃과 식물들이 다양하게 배치되어 산책하기가 좋다. 식물에 관심이 많아야 볼만 할 것이다. 남편은 그냥 공원 같다고 한다.

버스로 숙소에 와서 해안이와 함께 저녁 먹을 식당을 찾아다니다가 주말에 문을 연 베트남 음식점에 갔다. 돼지 구이 밥과 돼지의 각종 부위가 든 쌀국수, 스프링 롤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나서 수퍼에서 구경을 하고 음료수 하나를 사 마시며 기네스 생맥주를 먹으러 간다. 가격에 비해 무척 맛이 없다. 집에 와서 씻고 자려고 한다. 11시다. 남편은 이 마을에 있는 맥주 양조장이 운영하는 맥주가게에 관심이 많아 내일 꼭 그 맥주를 먹을 것이다.

컴패스 카드 26x3=78, 게 발 살 25, 해물 튀김 20, 중국 음식 12, 아이스크림 6, 2인용 자전거 2시간 36, 반두센 보테니컬 가든 입장료 22, 저녁 26, 맥주 10, 음료 1 *총 236


2016.8.15(월) 밴쿠버

아침 7시반에 일어나 짐을 챙긴다. 씻고 바나나등을 챙겨 먹고 10시에 짐을 맡기고 나간다. 해안이가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하나 먹어보자고 한다. 덕분에 맥에서 난생 처음 내 돈 내고 식사를 해본다. 아침은 특이하게 핫케잌 사이에 달걀부침과 패티를 넣어준다. 보드랍고 나쁘지 않다. 커피는 어디든 맛이 괜찮다.

과학관에 갔다. 너무 어린 애기들이 들어가고 있어서 포기한다. 캐나다 플레이스에 간다. 바다에 거대한 크루즈가 정박해 있다. 손님들이 내리고 엄청남 양의 먹거리와 물 등이 실린다. 워터프론트 푸드코트에서 플라잉 웨지 피자 2개와 팻버거에서 소고기 버거를 시킨다. 책에서 추천한 피자집인데 정말 짜고 맛이 별로였다. 반면 버거는캐나다산 소고기를 그대로 써서 자연 그대로의 맛이라고 소개하는데 정말 그랬다! 맹맹한 맛이다...

사람들이 줄지어 사 먹던 퍼시픽 림이라는 젤라또 가게에 간다. 맛이 아쉽다. 이탈리아의 젤라또와는 비교 불가이다. 맹맹하다. 컴패스카드 반환받을 장소를 찾다가 포기하고 워터프론트에서 페리타고 건너편에 간다. 어제 간 스탠리 파크를 지난다. 너무 졸려서 배가 닿자마자 반대편으로 돌아가 다시 탄다. 이스탄불같은 느낌이다.

해안이와 메트로몰에 간다. ZARA에서 구경하다 수퍼에 간다. 애플망고, 체리, 햄, 파인애플쥬스를 산다. 의자에 앉아 체리와 로스티드 비프를 먹는다.

전철로 홈디포에 가서 공구와 집 수선, 정원 관련 용품을 본다. 우리나라보다 싸다.  정원의자, 그네 등이 좋고 저렴하다.  그네도 세일중이라  20만원이면 산다.

버스타고 퀸엘리자베스 공원에 간다. 여유롭게 먹을 것도 꺼내어 먹고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를 걷는다. 오후 햇살이 평화롭다. 오늘 떠난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주민같다. 서양식 정원에는 아기자기하게 배치하여 꽃을 심었다. 남편이 환승가능한 1시간 반에 맞춰서 버스를 타러 가자고 한다. 큰 정원 구경을 못했다.

7시 반에 베트남식당에서 만난다. 쇠고기 국수와 분짜, 돼지고기 구이를 추가하여 잘 먹었다. 옷가게에서 머리띠와 해안이 옷, 신을 산다. 히피적인 분위기의 가게라 마음에 든다. 자세히 볼 시간이 없다. 수퍼에서 잔돈을 다 정리하여 버츠비 립밤과 젤리 등을 사고 지역에서 만든 각종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브류어리에 간다. 시애틀에서는 3가지에 8달러(만원)인데 여기는 4가지에 8캐나다달러(7,000원)이다. 역시 캐나다가 좋다. 다른 2가지도 더 시켜서 잘 마셨다. 젊은이들로 꽉 찬 곳이다.  이곳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다. 어제 시덥잖은 맛의 기네스를 먹지 않고 여기 올 것을... 에블린에게 마지막 통화를 한다. 오늘이 로이아저씨 생일이라고 한다.  통화를 해보지만 주무시는 듯하다. 이 가족 덕분에 좋은 체험을 하고 간다.

짐을 찾고 버스 두번 타고 전철로 갈아 탄다. 컴패스 카드 세장은 다음을 기약하고 간수한다. 10시 반에 공항에 와서 웬디스에서 셋트 메뉴 하나 먹는다. 슬로우 푸드식 버거라서 맛이 깔끔하다. 팻버거보다는 부드러우나 뻔한 버거 맛이 아니다. 좋았다. 현재 1시 반이 넘었다. 2시에 출발한다.

피자 2개 7, 팻버거 11, 음료 3, 아이스크림 3종 9, 수퍼 21, 공구 수퍼 24,저녁 22, 웬디스10, 맥주 20, 맥도날드 8, 머리띠 11, 수퍼 52 * 총 198


2016.8.16(화) ~ 17(수) 귀국

2시에 출발하여 밥먹고 모두들 내리 잔다. 충분히 자다 일어나서 영화본다. 다시 밥을 먹고 대만에 오전 4시 45분 도착한다. 날짜변경선을 넘어서 하루가 훌쩍 날로 지난다. 2시간 후 출발이라 면세점에서 구경하다가 육포 2종을 사서 먹는다. 대만 공항은 자자분한 볼거리들이 있다. 밥을 주면 먹고 자야겠다. 대형비행기에 사람이 꽉 찼다. 해안과 남편은 둘이 화면에서 게임을 한다. 15일이면 좀 짧은 방학 여행이었다. 내일이 개학이니 어서 자야겠다.

면세점 물건 680*2= 1,360, 육포 소고기, 돼지고기 520 * 총 1,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