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바이칼여행 - 하바롭스끄로

2. 하바롭스끄로

하바롭스끄로 가는 달라비아 항공사 여객기 기내는 거의 낡은 버스 수준이다. 한국인들도 많이 탔지만 러시아인들이 대다수인 기내에서 러시아어가 사방에서 들리고 좌석 또한 완전히 지정제가 아닌 듯 싶었다. 우린 거의 맨 앞자리 였는데 앞에 빈자리가 많이 남아 있으니 사람들이 거기다가 큰 짐을 놓는다.  조금 있다 보니 좌석을 바꾸려 하는지 누군가 앞으로 와서 스튜어디스와 몇 마디 하고 앉는다. 그 새에도 다른 이는 짐을  앞의 빈자리에 놓는다. 어쩐지 다른 여객기에서 볼 수 없는 시골버스의 느낌이 든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조금 있다 보니 기내식을 주는데 작년에 탔던 푸겟 에어 처럼 도시락 꾸러미를 주고 메인 디쉬는 생선 아니면 치킨으로 선택한다. 이건 의외다. 맛도 있고 제법 푸짐하다. 우리는 항상 하던 것 처럼 먹고 나서 1회용 포크와 스푼, 버터와 빵 몇 조각을 배낭에 챙겨 넣었다.

비행시간은 고작 2시간 40분. KTX타고 서울-광주가 이 시간이 걸리리라. 밥 먹으랴, 음료수 먹으랴 하며 별 다른 지루함 없이 하바롭스끄 공항에 도착했다.

저녁 8시 25분. 하바롭스끄는 한국보다 한 시간 더 돌려야 한다. 게다가 러시아의 서머타임 때문에 한시간을 더 돌리게 된다. 때문에 3시 45분에 출발한 비행기가 8시 25분에 도착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2시간 40분을 비행하는 거다. 지금은 한국 시간으로 6시 25분.

입국 절차는 생각보다 쉬웠다. 여권 검사는 간단했고 세관 검사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으면서 가진 돈 신고랑 카메라 같은 거 신고 해야 하나 걱정하면서 세관 신고서를 쓰려고 하니까 옆에 있던 러시아 분이 쓸 필요 없다고 우리말로 말한다. 알고 보니 한국에 일하러 오셨던 분이다.

같이 줄 서고 있는 젊은 친구가 있었는데 비행기에서 우리 옆 건너편에 타고 있던 이다. 겉모습이 일본사람 풍이라 일본인인가 했는데, 해안이가 그가 가지고 있던 여권을 보더니 한국사람이라고 내게 말한다. 나도 놀라서 인사를 하니 한국인이랜다.  이런..

하긴, 나 역시 공항 대기실 식당에서 지나가던 나더러 일본어로 음식설명을 하는 아주머니를 만났음에랴.

이이는 하바롭스끄에 유학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한다. 친구는 아르바이트로 가이드 일도 하고 있다던데 기본적인 것을 좀 물어 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경아씨는 안양 공항버스터미널에서 같이 공항버스를 탔던 외국인을 같은 줄에서 보게 되자 반갑게 인사를 한다. 다다 라는 인도계 외국인인데 하바롭스끄 명상센터에 오는 길이라 한다. 한국에 있는 명상센터에서도 일하는데 세상에 그곳이 우리고장인 군포 금정역 부근이다.  세상은 참으로 좁구나...

 

이전 장 상위메뉴로 다음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