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반도종단여행

1. 방콕의 지독한 교통체증   Terrible traffic jam in Bangkok

언제나처럼 대만 중정공항에서 밤을 보내고 낮 12시경에 방콕 돈무앙 공항에 도착했다. 익숙한 더위, 익숙한 풍경.
한국에서 싱가폴-방콕간 환상적인 에어아시아 저가 항공권을 결제했기에 과연 예약이 잘 되었는지 확인차 돈무앙 공항의 에어 아시아 오피스를 물어물어 찾았다.

돈무앙 공항 1터미널 2층에 있는 에어 아시아 오피스에서는 우리가 준 예약사항 쪽지를 보더니 잘 되었으니 나중에 싱가폴 공항에서 문제없이 티켓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안심이다.

05.12.28.Mochit.jpg이번엔 공항에서 다른 노선을 통해 카오산에 가보자 하고 일단 모?역(BTS역 종점)으로 가는 29번 버스를 잡아 탔다.

모? 역 까지는 막힘 없이 잘 간다. 하지만 모?역에 내려 두싯 지구를 거쳐 카오산 쌈센 거리로 가는 3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이 없다. 기다리는 버스는 절대 오지 않는다는 방콕 머피의 법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

한 30여분을 하염없이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나 보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결국 503번 에어컨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간다. 503번이나 59번 버스는 방콕의 지독한 교통체증 구간을 지나가기에 피하고 싶었지만 결국 어쩔 수 없다. 버스는 교통체증을 한없이 경험하며 2시 30분에야 카오산 거리 앞 랏차담넌 대로에 섰다.

12시 30분에 공항을 나와 2시 30분에야 카오산으로 오다니. 공항에서 카오산 가는 길이 점점 두려워진다.

방을 잡기가 어려울 것 같아 짐짓 쌈센 거리를 기웃거려 보았지만 방이 비싸다. 쌈쎈 거리의 뉴월드 롯지 호텔이 1200밧을 부르는데? 더 싼 방이 없나 알아 보니 이번엔 1500밧 짜리 방을 권한다. 이런...
05.12.28.Rambutri.jpg 카오산 쪽으로 내려와 람부뜨리 하우스에 가 보니 에어컨, 욕실방이 700밧이다. 그나마도 감사하며 임혁이네 방까지 두 개를 잡았다.

생각보다는 방잡기가 쉬운 것이지만 아무래도 비싸다. 방이 좁은 데다 TV,냉장고도 없는 방을 700밧에 잡다니. 그래도 카오산에서는 방 잡기가 쉽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점심은 파아팃 거리에 있는 소갈비국수집인 나이쏘이에서 해결. 한 그릇에 35밧씩인 것으로 보아 조금 오른 듯. 국물은 진하지만 국수 양은 턱없이 적은, 간식거리밖에 안된다.
05.12.28.TomYamKoong.jpg 파아팃 거리에서 우리가 잘 가던 MiniUrban 레스토랑의 똠얌꿍 맛이 그리워 그곳에 가 보니 그곳은 커피숍&바로 바뀌어 있다. 이런.. 아쉬운걸. 게다가 그나마 요리를 잘 하던 파수멘 요새 앞 타이 정식집은 문을 닫고 있다. 첫날부터 되는 일이 없다.

다시 걸어 카오산 로드에 있는 유명하다는 똠얌꿍집으로 이동.(레스토랑 이름도 똠얌꿍) 거기선 그나마 먹을만한 똠얌꿍이 나왔다. 절반의 성공이다.

 

날은 덥지만 그나마 구름이 끼어 있어 있을 만 하다. 여행을 왔다는 기분이 이제서야 든다.

밥 먹고 나와 예전에 옷을 샀었던 아디다스 매장을 찾아 파 아팃 선착장에서 씨 프라야 선착장까지 배를 탔다.
예전과는 달리 배 안엔 외국인 여행자들이 무척 많아 콩나물 시루다. 무척 싼 값에 시원하게 리버 크루즈를 할 수 있으니 많이들 타나 보다. 게다가 방콕에서 배포하는 관광 지도에도 운하보트와 짜오프라야 강 보트 선착장이 나와 있으니 이젠 이 보트는 시민들의 일반 교통용이라기 보담은 관광객용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관광객으로 콩나물 시루가 된 보트 안에서 현지의 방콕 시민들은 함께 부대끼며 무슨 생각을 할까? 나 역시 관광객이지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씨 프라야 선착장 앞의 아디다스 매장은 간판만 있을 뿐, 망했나 보다. 이곳은 아디다스의 공장 직판점이어서 꼭 들르던 곳이었는데 아쉽다. 대신에 옆에 있는 피자집에서 시푸드 피자를 시켜 먹어 보았는데 맛은 있었지만 치즈 대신 마요네즈를 듬뿍 친 맛이 우리 입맛과는 사뭇 달랐다.

도로 카오산까지 배로 와서 멀티탭을 구하러 땡화생 백화점에 가 보니 유명 메이커 옷들을 싸게 세일한다. 경아씨는 거기서 나이키 티셔츠를 두 벌 샀다. 한 벌당 400밧 정도이니 싸긴 싸다. 게다가 난 그곳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초소형 3구 220V 용 멀티탭을 샀고.

좀 쉬다가 임혁이 마중을 나가느라 10시 30분 경에 랏차담넌 끄랑 거리로 나왔다. 익숙한 59번 버스가 오길래 급히 잡아 타고 가는데 잘 가던 버스가 승리 기념탑을 지나더니 꽉 막힌다. 도통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 임혁이네는 12시에 공항에 나올 텐데 마음만 자꾸 급해진다. 우리 앞에는 공항으로 가는지 짐을 잔뜩 짊어 진 유럽인 커플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 마음은 얼마나 급했을 것인가.

버스는 체증 구간을 지나고 나서는 미친듯이 달린다. 돈무앙 공항에 도착한 것이 12시 10분. 정시에 임혁이네가 나온다면 늦은 시간이다. 또, 돈무앙 공항의 타이항공이 오는 터미널이 1인지 2인지 몰라 사방으로 물어 보았다. 한번도 타이항공을 타본 적이 없으니 알 도리가 있나....

다행히 임혁이네는 늦게 늦게 12시 30분 경에야 공항을 나왔고 같이 택시로 카오산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짐이 많아 흥정을 하려고 하는 우리에게 택시기사 아저씨는 미터로 간다고 시원스럽게 이야기하신다. 카오산로드의 아유타야 은행에 내리고 조금의 팁을 얹어 드렸다.

공항 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는 비싸다. 새벽에 조금 싸게 카오산으로 오려면 아마리 공항 호텔 가는 길로 가다가 버스정류장 오는 길로 꺾어 내려 와 택시를 타면 된다. 그곳에는 택시도 항상 대기하고 있으므로 카오산 오는 데는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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