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반도종단여행

2. 푸켓으로   To Phuket

아침 일찍 남부터미널(콘송 사이따이) 가서 푸겟 가는 표를 끊으려 해 보니 30일 표는 없다. 다만 오늘(29일)표는 있어서 6시 출발 버스표로 예약했다. 30일 부터는 방콕 시민들 신년 휴일과 겹쳐 표가 없다고 한다. 어쩌다 보니 현지인들 휴가 성수기와 겹쳐 이런 꼴이 됐다. 그나마 표를 끊은 것도 다행이다. 요금은 최근에 750밧에서 900밧으로 올랐다고 하며 비싸지만 최고급 버스라 한번 타볼만한 버스라고 생각했다.

05.12.29.Chaopraya.jpg 택시타고 카오산으로 돌아와 임혁이네 방콕 구경도 시켜줄 겸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를 타고 강을 따라 내려 온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 보트에는 현지인들이 더 많았는데 올해는 어쩐지 관광객들로 보트가 넘칠 지경이다. 선착장에도 직원들이 2-3명씩 있고 자세한 안내도 겸하고 있어서 뭔가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강을 따라 내려 오다 사톤 선착장에서 BTS로 갈아 타고 시암 센터로 나왔다. 임혁이네 막내 동호가 유모차를 타고 있어서 움직임이 좀 더디다. BTS라든가 교통수단에 유모차를 위한 배려가 없어 조금 힘들기도 했는데, 아직 산업화 단계에 있는 태국 정부에 바라기는 무리인 것인지.

시암 센터를 지나 월드 트레이드 센터 빌딩의 일본계 젠 백화점을 구경했다. 그곳의 아디다스에서 나는 여행용 모자를 구입했고 유경씨는 개인 디자이너가 제작한 멋진 치마를 찾아서 샀다. 경아씨도 괜찮아 하는 분위기였는데 유경씨가 경아씨에게 선물로 하나를 사줬다.

우린 방콕에 몇 번 왔기 때문에 물가가 싸도 그러려니 하고 단지 구경만 하는데 처음 오는 임혁이네로서는 신기한가 보다. 이것저것 구경하던 임혁이네가 던킨 도너츠에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도너스들을 사고 즐거워 한다.

점심은 젠 백화점 지하의 푸드코트에서 해결했다. 직년에 마분콩 센터와 시암 센터의 푸드코트에서 먹을 때는 길거리 포장마차보다 맛이 없어 푸드코트에는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곳의 맛은 꽤 괜찮은 편이다. 방콕오기 전 한국에서는 팟타이(볶음국수)가 먹고 싶다고 노래했었지만 이상하게 방콕에 온 뒤로는 팟타이를 먹지 않게 된다. 이번에 시도한 음식은 해물 샐러드와 포피야(월남쌈 종류). 매콤한 소스로 버무린 샐러드가 무척 맛있다.

점심을 먹고 나와 주변의 대형 슈퍼인 빅씨에서 잠깐 쇼핑. 즐겨 먹던 어포와 술을 샀는데 카운터에서 술을 빼고 계산한다. 알고 보니 태국에 술 파는 시간이 생긴 것. 오전 9시에서 2시까지, 오후 5시에서 12시까지만 판댄다. 태국이 뭔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임혁이네에게 운하버스를 체험시켜주고 싶어서 운하버스로 민주기념탑까지 왔다. 동호의 유모차 때문에 타고 내리는 게 쉽지 않았지만 운하버스에 탄 다른 이들이 척척 도와주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4시 30분에 홍익 여행사에서 돌아오는 호텔을 예약하고 나오는데 남부터미널 가는 일이 문제다. 택시는 거의 사람이 다 타고 있어 잡기가 어려워 가까이 있는 뚝뚝 기사 아저씨께 부탁하여 간신히 남부터미널에 도착했다. 작은 뚝뚝에 짐 다 싣고 6명이 올라타서 가는 건 거의 예술이다. 사람이 많아 무거운 뚝뚝은 비실비실 갔지만 기사 아저씨의 훌륭한 운전 솜씨 덕분에 버스 출발 시간 20여분 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어 다행.

05.12.29.KonsongSaitai.jpg999 버스 출발지를 못 찾아 물어물어 탔는데 정말 편하다. 한국의 우등버스정도를 생각하면 되는데 좌석이 지나치게 젖혀지게 되어 있어 잠 자기엔 편했지만 뒷 사람에게  걸리적 거릴 정도여서 잠 잘 때를 제외하고는 좌석을 끝까지 젖히면 안되겠다 싶다.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좌석마다 물 1병과 간식을 준다. 맛있는 과자와 커스타드. 이게 말로만 들었던 버스안의 스낵인가 싶었는데, 밤 12시 무렵이 되자 식당에 내려 식사도 하게 해 주니 거의 비행기 서비스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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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지독한 교통체증은 외곽 지역에도 어김없다. 방콕을 빠져 나가는 데만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한참 외곽으로 빠져나갔는데도 길마다 즐비한 차들, 차들. 놀랍다.

방콕 외곽 지역의 풍경은 한창 산업화 과정에 있는 나라인 태국을 보여 주듯 우리나라와 비슷한 풍경이다. 대형 할인 매장이 외곽에 있고 대형 중고차 판매소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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