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베리아-바이칼여행 - 8월19일(금)

23. 8월 19일 박물관 투어와 명예 광장

9시가 넘어서 까지 자다가 모두들 일어났다. 이르보다 확실히 온도가 높다. 음식은 바깥에 두면 밤에는 냉장고 역할을 한다. 숙소에서 향공권 리컨펌을 하려고 아가씨에게 전화를 부탁했는데 안 된다고 한다. 몇 번해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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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박물관

차를 타고 아무르 강변에 갔다. 전쟁 박물관은 입구가 작아서 놓칠 뻔 했다. 가격도 비싼데 정말이지 볼 것이 없다. 온통 러시아어에다 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 사진, 물건들이 있다. 바깥에는 탱크, 미그기 기차 등이 있다. 돈 내고 보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반대편의 향토 박물관은 볼 만하다. 새, 동물들이 박제된 곳을 보면 이곳이 예전에 우리 땅이었다는 것이 실감난다. 역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담비 등의 모피수출로 유명했던 지역이니 만큼 털이 예쁜 야생동물들이 많았다. 사슴, 호랑이, 펭귄 박제도 있다. 맘모스의 상아를 사람들이 만져보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이르의 박물관에서는 화석이나 맘모스의 상아를 이용한 장신구도 팔고 있어서 깜짝 놀랐었다. 그렇게 흔하다는 말인가? 어쨌든 만지라고 두었으니 비싼 입장료도 냈고 해서 몇 번 만져 보았다. 맘모스의  상아는 오래되어서 목재의 느낌이 들었다. 윗 층은 브리야트나 추운 지역의 원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모피로 집을 짓고 퀼트와 같은 수공예품도 만든다. 모피가 천처럼 다양하게 이용된다.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다. 기념품점에서는 아주 싼 값(15-17R)에 바이칼 스톤과 비슷한 하늘색 목걸이 돌이 있어서 몇 개 샀다. 나도 하나 갖고 해안이의 친구를 위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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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원들꽃

아무르 강을 따라 걷다가 큰 공원에 들어갔다. 강변에 나가보니 물이 황토 빛이다. 중국을 거쳐 왔으니 깨끗할까? 싶다. 중앙시장 쪽으로 공원의 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간다. 한인 사회당 건물을 한번 찾아보려다 실패했다. 시장에서 김밥과 알 밥을 세 개나 사고 김치와 고려인 반찬들을 몇 개 샀다. 자두까지 사니 돈이 꽤 된다. 노천 생맥주 가게에서 맥주 한잔을 사고 점심을 펼쳐놓고 먹었다. 오랜만에 입맛에 맞는 음식을 푸짐하게 먹었다. 나중에는 배가 불러서 연어를 넣은 밥이 버거워진다. 자두는 이르 보다 별 맛이 없었다.

3시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한숨 잤다. 5시에 나가서 다시 아무르 강 옆 깜소몰스카야 광장에 간다. 이곳의 노점에서 파는 콘으로 된 마로제나예가 약간 비싸지만 맛있다. 어른들도 많이 사먹는다. 사실 러시아는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치즈에 관한한 무엇이든 맛있고 싸다. 남편은 신발 바닥이 딱딱하고 발이 불편해서 걷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우리가 가보고 싶었던 언덕 위의 금빛 성당에 갈 건데 버스타기에도 걷기에도 애매한 거리이다. 그냥 걷는다. 이쪽 거리에는 번듯한 주택 빌딩건물 들이 서 있어서 잘사는 사람들 구역이 아닐까 싶다.

0819.명예광장성당2.jpg성당 바로 아래에는 '2차 대전 참전 기념비'와 '꺼지지 않는 불'이 있는데 규모가 크고 장엄했다. 결혼식을 올린 사람들이 여러 쌍 와서 사진을 찍는다. 우리나라의 웨딩사진 촬영과 비슷하다. 강변이라 경치가 아름다워 많이 오나보다. 금빛 성당의 내부로 들어가니 마침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서 뒤에 서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서서 의식에 참여하며 속삭이거나 성물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도 있어 가톨릭 성당보다 덜 엄격해 보인다. 그래도 뒤편 위에서는 성가대가 멋지게 노래를 부르고 하얀 옷을 우아하게 차려입은 신부님이 진행하는 의식은 멋있고 경견했다. 사람들 사이를 돌면서 축복을 해주시는 모습도 성당과 비슷하다. 이런 의식을 볼 수 있는 것도 참 행운이었다. 언덕 위라서 바깥은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고 시원하다.

버스로 숙소 근처에 와서 인터넷에서 리컨펌을 시도했지만 불가능하다. 신경이 쓰이니 아예 공항에 가기로 했다. 30분이면 도착하니까 차라리 가서 하는 편이 낫다. 국내선과 국제선이 동시에 있어서 사무실이 어디에 있는지 묻는데 국내선 기장들도 영어를 못 한다. 국내선 공항건물 입구에서 직원 아가씨에게 물으니 눈치 빠르게 오른쪽 방향을 가리키며 해안이의 티셔츠 색깔을 손가락으로 짚는다. 그 색 건물이라는 뜻이다. 과연 똑같은 색의 지붕이 있는 오래된 건물에 눈에 쉽게 들어온다. 이미 8시 반이나 되었지만 작은 사무실에는 근무자가 있었다. 친절하게 리컨펌도 해주면서 비행기는 1시간 정도 연착 될 거라고 한다. 모스크바에서 오는 한국 관광객과 연결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나. 공항이용료를 물으니 전화를 해보고 알려준다. 성인은 850R(34,000원), 어린이는 425라고 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 사실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렇게 낡은 공항에 무슨 서비스가 있을 거라고 이 가격을 받는지... 역시 외국인을 봉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다. 어쨌든 친절한 달라비아 항공 직원 덕분에 모든 것이 잘 해결되어 다행이다. 수퍼에서 밥을 사고 돌아와 숙소에서 먹고 11시가 넘어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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